이탈리아 미술관/카포디몬테 미술관

나폴리 카포디몬테 미술관 2층, 제수 누오보 성당 등

boriburuuu 2020. 8. 16. 11:51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티켓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1층은 볼 수 없다고 한다. 참 이상도 하지.

 

 

 

먼저 카펫화가 펼쳐져 있다. 이정도를 짜려면 몇년은 걸렸을것 같다. 정말 가는 실로 이렇게 복잡한 도안을 만들어야 했으니 .

 

 

이건 물고기에게 산채로 삼켜진 요나로 보인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도 정말 많이 그려진 주제다.

 

 

 

베로네제의 <십자가형>이다.

<폴리도로 다 카라바조, 골고다로 가는 그리스도>이다.

 

 

플리도로 다 카라바조의 <vocazione  di san matteo della vergine assunzione>이다.

 

 

 

 

살로메의 표정이 당돌하고 맹랑해 보인다.

 

 

 

 

 

그리스도의 발에 향유를 바르는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이네.

 

<카라바조, 채찍질 당하시는 예수>다. 역시 드라마틱하고 주제가 선명한 카라바조의 작품이다. 바로크의 대가답게 빛을 사용해 주제를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거의 벗겨진 예수님의 몸이 기둥에 묶여 있다. 빛이 쏟아지는 주님의 하얀 몸은 아무 죄가 없음을 웅변한다. 거룩하고 숭고하며 권능의 왕 메시아다. 그러나 그 메시아의 상황이 초라하고 굴욕적이다. 너무 연약하다. 주님을 기둥에 묶는 오른쪽 인물은 아주 단단하다. 가는 줄로 아주 세게 묶는다. 그렇게 하면 묶인 손에 피가 안 통해 고통이 몰려올 것이다. 더욱 세게 힘을 주기 위해 자신의 왼발을 주님의 왼발에 대며 디딤 발인 오른발의 종아리에는 근육이 힘으로 탄탄하게 뭉쳤다. 왼쪽 아래 인물은 싸리나무 같은 것으로 회초리를 만들고 있다. 나무를 묶는 줄이 풀리지 않도록 자신의 손 등에 여러 번 감아서 바짝 조이고 있다. 그렇게 만든 싸리나무 회초리가 주님의 하얀 몸에 내리쳐질 때 금방 피범벅이 되리라. 왼쪽에 회초리를 들고 이제 막 때리려는 사람은 참 인정사정 안 봐주게 생겼다. 그는 마음속에서부터 예수님을 호되게 채찍질하려고 벼르고 있나보다. 온 힘을 다해 내려치기 위해 미간은 잔뜩 찌푸렸고, 눈동자는 허옇게 변했으며 입을 벌려 기합을 넣고 있다. 그리고 왼손으로는 주님의 목덜미 뒤 머리카락을 단호하게 움켜쥐고 있다. 카라바조의 걸작 중 하나다.

<필리포 비타레, 이삭의 희생>이다. 1650년.

 

 

 

 

아래는 전통적인 그림들이 현대적인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다음은 유디트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다. 유디트는 구약성서 외전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잔다르크같은 인물인데 전해지는 말로는 앗시리아의 침공을 받은 이스라엘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을 때 베틀리아출신의 아름다운 과부 유디트가 몸종 아부라를 데리고 앗시리아 진영으로 들어가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술을 먹여 잠을 재우고 목을 잘라 이스라엘진영으로 돌아왔다고 하고 다음날 아침 지휘관이 암살당한 앗시리아군은 패퇴했다고 한다. 유디트는 잘린 머리라는 주제로 요한의 목을 취한 살로메의 경우와 함께 바로크시대에 자주 등장한다. 유디트의 그림에는 십자가의 검이 항상 함께 등장하여 살인에 성스러움을 부여한다.

마티아 프레티가 그린 유디트도 전시되고 있는데 너무나도 자극적인데다가 앞에 잘린 머리까지 따로 전시하고 있어 놀라웠다.

아르테미시아 젠텔레스키의 유디트다. 그녀는 로마의 유명한 화가였던 아버지 오라지오와 어머니 푸르덴시아 사이에서
4남 1녀의 장녀로 태어났다. 그녀의 나이 17살에 아버지의 친구이자 스승인 타시에게 결혼을 미끼로 1년간 성폭행을 당해오다 법정 소송을 하게 되는데 이 사건은 화가가 고소한 로마 최초의 성폭행 관련 소송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스승은 무죄가 되고 오히려 피해자인 아르테미시아는 알몸으로 조사를 받기도 하고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성에게 적대적인 가부장적인 사회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는지 젠텔레스키는 유디트의 모델로 자기 자신을, 홀로페우스의 얼굴에 스승의 얼굴을 그려 넣고 가장 용감하고 적극적으로 목을 자르는 그림을 그리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일들이 프로예술가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림만으로 생계를 유지할만큼 인기화가가 되었으며 영국 왕 찰스1세가 귀빈으로 초대할만큼 여자로서는 더없는 영광을 누리는 결과가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원래 당시의 귀족 토스카나공이 주문한 것인데 대공비가 너무 무서워해서 바로 궁전의 가장 으슥한 곳에 가둬졌다는 일화가 있단다.

 

아래는 검이 없으니 살로메의 그림이 되겠다.

마시모 스탄지온의 <모세의 희생제단>이다.

 

 

 

아르테미사 젠틀레스키의 <수태고지>다.

 

성 제롬에 대한 그림이다.

 

마티아스 스토머가 그린 두 점의 엠마오의 저녁식사이다. 카라바조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빛을 사용한 그림의 수준이 보인다.  1940년.

1935-40년.

 

 

다음은 역시 자주 쓰이는 주제인 수산나와 두 늙은 장로의 그림이다. 안드레아 박카로의 <정원의 수산나>다. 1650.

프란체스코 드 로사 데토 파세코의 <정원의 수산나>이다.  1645년.

 

프란체스코 구아리노가 그린 성 아가타의 그림이다. 황제 데키우스가 시칠리아를 통치하기 위해 파견한 로마인 장관이 접근해오자 거절했고 그 대가로 유방이 잘리는 잔인한 고문을 당했다고 하고 화형장으로 끌려갔으나 불을 붙이자마자 지진이 일어나 이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로 화형을 면한 뒤 감옥에서 순교했다는 여인이다. 절단된 가슴에서 출혈을 누르는 아가타의 모습인데 일단은 성페테로가 연고를 발라 가슴은 재생하지만, 결국 죽는다. 고문에 의해 잘라 떨어진 가슴에서 피가 방울져 떨어지는 처참한 장면이면서, 차가운 눈과 같이 숭고한 얼굴과 강한 시선에 보고 있는 사람이 압도되어 버린다.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화처럼 정말 어리고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초월한 표정이 느껴진다.

 

 

 

안니발레 카라치의 형, 아고스티노 카라치의 작품인데 그림속의 등장인물들이 누구인지 알려진 것은 최근으로 가운데 있는 털이 많은 사람은 파르마궁정에서 파네세추기경에게 보낸 카나리아섬출신의 아리고 곤잘레스라는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와 누나도 온 몸에 털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파네세궁에 고용된 아몬(왼쪽)과 삐에로(오른쪽)이다. 아몬은 이탈리아 고전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올란도>에 나오는 덩치가 크고 자신감이 넘치는 대장부인 로드몬테라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줄인 것이고 작은 체구의 난쟁이에게 역설적으로 이름을 붙인것이다.
반면 그림 속의 동물들은 영리한 동물들이다. 원숭이, 강아지, 앵무새. 아리고와 아몬 그리고 삐에로 같은 존재들이 당시 서양문화에 있어서 '자연의 경이'로서  가까운 존재들로 여겨졌다고 한다. 동물에 가까운 인간과 인간에게 가까운 동물이 함께 그려진 것이다.

 

 

 

파르미자니노의 <귀부인의 초상(안테아)> 이다. 파르미자니노라고 하면 매너리즘의 화가로 유명한데 비뚤어진 원근법이나 비정상인 프로포션등을 특징으로 하는 매너리즘인데 언뜻 보면 이 작품에서 그런 경향은 보이지 않는듯 하지만 여자의 어깨부분에 주목하면 우측(여자의 왼쪽 어깨)이 보는 사람을 향해 앞으로 밀어내듯 약간 앞으로 나와 있고 반대 어깨는 뒷배경으로 끌여들여지듯 작게 그려져 있다. 잠깐 멈추어 서서 정면을 당당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귀족부인에서 급반전, 무엇인가 사정이 있는 듯한 수상한 분위기를 감돌게 하는 작품으로 인식된다.
보는 방식이 바뀌면 지금까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던 부분도 묘하게 눈길이 간다. 예를 들면 여자의 옷이 벌어져서 왼쪽 가슴이 약간 보이는 것같은 부분. 귀부인을 그렸다 창녀를 모델로 했다등등 여러가지 견해가 있다.

 

 

 

주세페 데 리베라의 <아폴론과 마르시아스>다. 어느날 아테나가 '플룻'을 만들어 연주를 했는데 그 소리가 매우 아름다웠다. 그런데 헤라와 아프로디테는 아테네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웃기 시작했고, 그 원인은 아테나의 연주중의 얼굴 모습이 울그락불그락 꼴사나웠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테나는 멀리 악기를 버려버렸다. 길을 지나가던 사티로스 '마르시아스'는 악기를 발견하곤 불어보는데, 신이 만든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매우 아름다웠다. 마르시아스는 자신의 연주실력을 타인들에게 뽐내며 다니기 시작했다. 마르시아스와 음악의 신 아폴론은 연주대결을 하게 된다. 사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둘 다 막상막하의 연주를 했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 아폴론의 계략에 순진한 마르시아스가 걸려들고 말았다. 결국 대결에서 진 마르시아스는 아폴론의 손에 가죽이 벗겨지는 고통 속에 죽는다. 그러고 보면 그리스의 신들은 정말 치사하고 야비한 면이 있다.

자코포 드 바르바리의 <루카 파치오리와 제자 우르비노 공작 몬테 펠트레>이다.  수도사(루카 파치오리)가 책을 보면서 기하학적 도형을 그리고 있다. 그가 보는 책을 유클리드의 <원론>이다. 그의 오른쪽 책 위에는 12면체가 놓여 있고 왼쪽 여백에는 삼각형과 사각형이 혼합된 정 24면체가 그려져 있다. 12면체 밑에 있는 책은 <산술, 기하, 비례에 대한 요약>이다. 1481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시스티나 성당을 장식하기 위해 사람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파치오리를 밀라노로 초청하는데 성공했고 거기서 파치오리는 신성비례를 3권까지 집필했고 다빈치는 파치오리를 만난것을 수학의 열쇠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빈치의 시스티나 성당 장식은 무위로 끝나고 말았지만.

마시모 스탄치오네의 <성모와 아기 예수>다. 1645년.

 

노래하는 여인의 모습인데 심취한 눈빛과 손모양등이 눈에 띄었다.

 

그리스신화에 나온 주제다. <아틀란타와 히포메네스>다. 1620년.  발이 빠른 아름다운 여자 아틀란테를 자기것으로 만들려고 그녀와 경주를 시작한 남자들은 경주에 지면 살해당하게 된다. 아프로디테의 조언으로 히포메네스는 3개의 사과를 갖고 그녀가 앞지를 때마다 황금사과를 바닥에 떨어뜨려 그녀가 줍는 사이 먼저 도착해 승리하게 되어 그녀와 결혼한다. 그러나 감사의 인사를 제데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프로디테는 이 둘을 사자로 만들어 버려싸고 한다.아틀란테가 줍고 있는 것은 두번째 사과이고 세번째 사과는 아직 히포메네스가 가지고 있다. 흘러내리는 천과 머리카락의 움직임이 정말 멋진 작품이다. 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중의 한 명인 귀도 레니, 카라바죠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있다.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화를 그린 것으로 알려져 그의 그림에 더 눈길이 갔다.

 

 

 

 

 

이 미술관에는 실험적인 현대 작품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