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을 탐험했던 최초의 아르헨티나 탐험가의 이름을 따서 뻬리토 모레노 빙하라고 한다. 길이14킬로이고 높이는 50-55m 폭은 4킬로의 거대한 얼음판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빙하의 중심부는 하루에 2미터씩, 가장자리는 40센티미터씩 호수 쪽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한다. 어제 모레노 박물관에 갔을 때 2003년 4월부터 매달 빙하를 찍어 2004년까지 빙하에 동굴 모양이 생기면서 무너져 내리는 사진을 보았는데 계속 밀려 나와 전망대가 있는 마가자네스까지 닿으면 리꼬호수를 가르는 거대한 ‘빙하 얼음 댐’이 몇 년에 혹은 몇십년에 한번씩 만들어져 막혀진 호수의 수위가 올라가 압력 때문에 빙하가 한꺼번에 터져 나가는 모습이 몇시간 동안이나 지속되기도 한단다.
먼저 멀리서 빙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배를 타고 빙하 가까이까지 가다가 빙하기 떨어지는 광경을 보았다. 그리 크지 않은 떨어짐에도 소리가 엄청났다.
배에서 내려서 가이드를 만났다. 빙하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였다. 65세 이상은 투어를 할 수 없다고 해서 24명만 먼저 출발했는데 인원이 많다고 18명만 같이 인솔하고 나머지는 다른 외국팀과 같이 투어를 했다.
설명과 주의 사항을 들은 다음 아이젠을 착용하는데 무겁고 단단해서 앉으면 직원들이 직접 신겨 준다.
가이드를 따라가서 본 빙하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노르웨이나 파키스탄에서도 빙하투어를 했지만 비교가 안될 정도였다. 빛을 내는 듯한 파란 빙하를 바라보며 모두들 넋을 잃었다. 크레바스를 보기도 하고 빙하 언덕 위에 올라가기도 하면서 한시간 반정도 트레킹을 했다. 마지막에 빙하의 얼음을 넣어 주는 위스키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우리 모두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만끽했다.
다시 배를 타고 이동해서 버스로 갈아타고 올라가서 다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전망대에 올라갔다. 높은 전망대에서는 빙하의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었고 낮은 전망대에서는 거대한 빙하의 높이를 느끼며 빙하의 결까지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았다. 빙하의 여러 면을 볼 수 있었는데 어느 것이 더 좋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운이 좋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며칠 동안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서 호수와 설산을 보는 재미가 덜했는데 오늘 날씨는 환상적이었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본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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