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미술관/오르세 미술관

오르세 에드가 드가

boriburuuu 2020. 12. 26. 01:45

드가의 <압생트 한 잔>이다. 1875-76년.  그림의 배경은 카페 라 누벨 아텐으로 인상주의자들이 자주 만나던 곳이다. 화면 속 남자는 성공하지 못한 화가인 데부텡이고 여자는 엘렌 앙드레라는 여배우다. 인물들은 한쪽 구석에 갇혀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데 파리의 밤의 카페를 채운 불행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절망, 졸라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한데 녹아 있다. 여인의 앞에는 빈자들의 마약이었던 압생트 한 잔이 놓여 있는데 이는 과할 경우 치명적 부작용이 있어 1915년 사용이 금지되었다.

드가의 <다림질하는 여인들>이다. 1884-86년.   연작 중 가장 유명하고 회화 양식의 변천 단계 중 마지막에 속하는 작품이다. 드가는 우아하지 않은 여인들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여 화폭에 담았다. 선을 중시하는 채색화가답게 화면 속 여인들의 공간을 나누었고 대각선을 따라 이동하는 관람자의 시선이 먼저 하품하는 여인에게 향한 다음 다림질하는 여인에게 미친다. 드가는 일하고 있는 두 여인의 모습과 행동에 나타나는 통속성을 강조한다.

드가의 <증권거래소의 초상들>이다. 1878-79년.  이 작품은 당시의 ‘파리지엥’의 삶을 그려놓은 단순한 하나의 장면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본래 작품 수집가이자 드가의 팬이기도 했던 은행가, 에르네스트 메이의 초상화다. 언뜻 보면 무질서해 보이지만 활기가 넘치는 이 그림 속에서, 드가는 솜씨 좋게 구조를 설정하여 견고한 구성을 만들어냈다. 그는 작품 속 인물들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였다. 메이는 화면에서 중심적인 인물이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등장인물들은 메이에게 증권거래소에서 나온 유력한 상품들에 대해 요란스럽게 설명하면서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화가는 주변 인물들의 얼굴과 형상은 희미하게 그려 넣고, 중심 모델인 메이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드가의 <계단을 오르는 발레리나들>이다. 1886-88년.  화가는 연습 중인 발레리나들을 관찰할 수 있는 무대 뒤의 장면들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이 작품은 드가의 예술 세계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일종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드가의 <르 펠르티에 가 오페라 극장의 무용 연습실>이다. 발레 강사이다 정식 교사가 된 프랑수아 메랑트와 심사를 받는 열 명의 발레리나들이 등장한다.

드가의 <발레 수업>이다. 1873-76년. 이 그림은 사진처럼 발레 연습 시간에서 볼 수 있는 한순간을 포착해 놓았다. 발레리나들은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지도 교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이 지도 교사의 이름은 쥘 페로이다. 이 그림은 발레 수업보다 교사 페로에게 더 비중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림의 구도 자체가 교사를 중심으로 짜여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그림을 구성하는 시선이 약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이런 구성에서 소실점은 마룻바닥에 위치한다. 지도 교사가 지팡이로 짚고 있는 곳도 마룻바닥이다. 드가의 현실주의를 읽을 수 있는 구도다. 

드가의 <무대 위에서의 발레 연습>이다. 1874년.

드가의 <파리 오페라의 오케스트라>다. 1868-69년.  이 그림은 오케스트라의 파고토(바순) 연주자였던 친구 데지레 디오에 대한 오마주다. 화면 윗부분에는 발레리나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지만 관객이나 발레리나들의 공간은 불완전하게 나타냈고, 대신 무대 아래에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드가는 사적으로 몇몇 연주자들을 알고 있었다.  작곡가 엠마누엘 샤브리에와 드가의 친구이자 파리 오페라 단원 중 바순 연주자인 데지레 디오가 있다. 특히 바순 연주자의 경우 오케스트라에서는 중심에 위치하지 않지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드가의 <신사들의 경주, 출발 전>이다. 1862년.

드가의 <경마장, 자동차 옆의 아마추어 기수들>이다. 1876-87년. 전경의 화면 왼쪽은 비어있는 반면 오른쪽은 마차와 기수들이 중첩되어 있어 관람자의 시선은 오른쪽을 향하게 되는데 치우친 듯 모여있는 인물들은 화면에서 잘려 나간 모습이어서 흘깃 바라본 우연한 순간의 느낌을 준다. 마찬가지로 왼쪽에서 화면 안으로 달려들어 오는 듯한 기수의 모습이나 그와 평행하게 연기를 뿜으며 지나가는 원경의 기차에서도 이처럼 의도된 우연성이 보인다.

드가의 <푸른 드레스의 발레리나들>이다. 1893년.

드가의 <14세의 어린 발레리나>이다.

드가의 <거울 앞의 장토부인>이다.  1875년. 거울 밖의 모델은 얼굴을 3/4정도 돌려 거의 관람자와 등을 지고 있으며, 막 외출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거울을 보며 스스로의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람자의 시선은 그녀와 같이 거울 속으로 향하게 되며, 거울을 통하여 베르트-마리의 시선과 관람자의 시선이 함께 마주치게 된다. 이 순간은 화면 밖의 시선과 화면 안의 시선이 중심에서 복잡하게 얽히게 되는 순간이다. 거울은 ‘가상과 환영의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전통적인 원근법의 깊이감은 거울 속에서 짧은 순간을 순회하게 된다. 이 작품의 특징은 화면 중심으로부터 역동성을 창조하도록 유도하는 구성에 있다. 작품 속 검은색 부분은 재빠른 붓 터치로 마무리되어 있지만, 모델 자체는 매우 정확하고 주의 깊게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드가의 <대형 도자기 옆의 여인>이다.  1872년.

드가의 <피아노를 치고 있는 디오 양>이다. 1869-1872년.

드가의 <바빌론을 건설하는 세미라미스>이다. 1861년.  그림은 고대의 이국적인 배경을 소재로 한 초기의 야심작이다. 세미라미스는 아시리아의 여왕으로, 바빌론을 세우고 환상적인 궁전들과 공중 정원을 조성하게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아시리아학의 등장과 함께 이 고대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설적인 여왕의 바빌론 건설이라는 주제도 함께 유행하게 되었다.

드가의 <일레르 르네 드가>이다. 나폴리에 은행을 설립할 정도로 재력을 가진 드라의 조부다. 1857년.

드가의<테레즈 드 가 (1842-1895), 화가의 여동생 훗날 에드몽 모르빌리의 부인>이다. 1863년.  우아한 회색 드레스 위에 검정색 숄을 두르고, 화사한 모자장식과 분홍색 새틴 리본으로 멋을 낸 차림을 하고 있다. 풍성한 드레스의 밑단이 퍼지면서 이루는 삼각형의 형태는 화면에 안정감과 견고함을 부여하면서 인물의 차분한 성품을 전달한다. 인물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에드가 드가의 다른 초상화들과는 달리, 움직임 없이 서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테레즈의 모습은 다소 평범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범하지 않은 표현들이 보이는데, 장식 없이 밋밋한 실내의 표현이나 거의 형태조차 불분명해 보일 정도로 거칠고 간략하게 그려진 테레즈의 오른손과는 대조적으로 머리와 얼굴에서부터 살짝 모아 쥔 왼손까지 세심한 터치로 마무리한 것을 알 수 있다.

드가의 <마그리트 드 가 (1842-1895), 화가의 여동생>이다. 1858-60년.

에드가 드가의 <벨렐리 가족>이다. 1858-60년. 이 그림은 드가가 근대화가의 반열에 올랐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걸작이다. 이탈리아 여행중 피렌체에서 만난 친척, 고모 아우라와 남편 젠나로, 두 딸 죠반나와 쥴리아를 그렸는데 혁신적인 화면 구성과 현실감 넘치는 소재이고 독창성 있는 표현 방식으로 찬사를 받았다. 이 당시 드가는 가족 연작을 제작했고 귀족 가문으로 드가의 조부는 나폴리에 은행을 설립했고 부친이 파리 지점을 경영했다고 한다.

드가의 <손의 습작>이다. 19세기.

드가의 <중세 시대의 전쟁 장면>이다. 1861년.  북부연합군에 점령된 뉴올리언스는 전쟁으로 불타는 중세의 도시로 바뀌었다. 연기가 피어 오르는 도시를 배경으로 황량한 들판에 군인들과 희생자들이 보인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드가가 묘사한 것은 전쟁터를 가득 채운 군인들과 그들의 박진감 있는 전투 장면이 아니라, 말을 탄 소수의 군인과 드문드문 보이는 피해자로서의 여성들뿐이다. 피해자들의 절반은 이미 쓰러져 의식이 없는 상태이고, 절반은 군인들에 의해 가해지는 무자비한 폭력을 회피하려는 듯 고개를 숙이거나 도망치는 중이다.

드가의 < 드가와 에바리스트 드 발레른 , 화가와 화가의 친구>다. 186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