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준비를 하고 숙소 관리인이 오자마자 조식은 포기하고 택시를 불러 달라고 해서 터미널에 갔다. 트빌리시 가는 마슈르카는 라리로는 50라리, 아르메니아 그람으로는 8000이라고 한다. 파워 계획형인 나는 한국에서 예약을 할까 알아보았는데 차비 9천에 짐값 3천 드람을 따로 받는 것이었는데 에약하고 왔으면 속 쓰릴 뻔 했다. 가는 길에는 사진을 좀 찍을까 하고 앞자리에 앉으려하니 누군가의 예약이 되어 있다고 해서 오른쪽 창가 자리에 앉았다. 어떤 블로그에 오른쪽 풍경을 놓치지 날라고 해서다. 그런데 가는 길은 우리가 올 때 봤던 그 도로가 아니다. 올 때는 일행 중 한 명이 중간에 내렸는데 그녀를 위해 험준한 산 길을 넘었던 것인가보다. 옆자리에는 혼자 여행을 하는 남자분이 앉아서 오랫만에 긴 대화를 나누었다. 국경에 도착해서는 일이 발생했다. 차에 탔던 여학생이 무슨 일인지 통과가 되질 않는 것이었다. 오후에 트빌리시를 보려 했던 건데 국경에서 1시간 반을 보내고 있어 난감하던터에 운전수는 그녀와 동행한 남자 2명까지를 남겨 놓고 우리 셋만 트빌리시로 오게 되었다. 우리 숙소는 터미널에서 5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는데 관광지들과도 가까운 편이어서 둘러보기가 좋았다. 체크인을 하고 밥을 먹은 다음 시가지 관광에 나섰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숙소에서 가까운 트빌리시 성 삼위일체(사메바) 대 성당이다. 옆쪽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너무 예뻤다. 황금색 돔도 멋지지만 보라색 돌들과 지붕도 멋있었다. 사이프러스와 아우러진 모습도.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중앙 제단이다.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 세례 요한의 모습이다. 그 위에는 성부 하나님과 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이겠지.


이콘들이 사방에 걸려 있었다.











성당 정면의 모습이다. 조지아는 서기 466년 기독교를 승인한 전통적인 기독교 국가로, 기독교의 분파인 조지아 정교를 믿는다. 성 삼위일체 성당은 2004년도에 완공되었고, 조지아에서 가장 큰 교회이고 전 세계 정교회중 세번째로 큰 교회라고 한다. 1989년 조지아 정교회 독립 1500주년과 예수님 탄생 2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성당을 짓자는 의견이 대두되어 공모전이 벌어졌고 '아킬 마인디아스빌리'라는 건축가가 건축을 지휘하게 되어 6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가지고 건축해 2004년에 완공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조지아인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는 곳이다. 조지아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결합한 형태로 황금 돔이 포인트다. 언덕에 위치한 덕에 트빌리시 시내 어디에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성당에서 바라본 반대편 모습이다.









구시가지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보니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있었다. 이건 민속춤을 추고 있는 모습인듯하다.












전통 가옥들이 많이 보인다.

올드타운의 골목골목을 걷다보니 시계탑을 찾았다. 프라하의 천문 시계만은 못하지만 매일 12시가 되면 시계탑 위에서 천사가 나와 타종을 하고 중앙에서는 인형들이 나와 드라마같은 인형극을 보여 준단다.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져 있는 이 시계탑은 조지아를 대표하는 인형극의 연출가이며 제작자인 가브리아제가 2010년에 만든 작품으로 시계탑 왼쪽 지하 입구로 내려가면 그의 이름을 붙인 인형극 극장이 있다고 한다.


시계탑 밑쪽에는 여러 그림들을 구워서 만들어 놓은 부분이 있어 재미있었다.








시계탑 근처에 있는 정교회 성당으로 즐어가 잠시 휴식을 취했다. 6월 11일인데 점점 더워진다.







구시가지 구석구석 돌아다녀 본다. 사실 환전소를 찾으려 돌아다니기도 했다.












멀리 평화의 다리가 보인다. 2010년에 개장한 현대적인 보행자 다리인데 쿠라강을 가로질러 올드 타운과 리케 공원을 연결해 준다.


시오니 대성당이다. 시오니 안식성당 혹은 시오니 성모마리아 안식 교회로도 불린다. 트빌리시 남서쪽에 위치한 볼시니 마을에서 가져온 노란색 응회암을 이용해 건립된 이 성당은 최초에는 575영 이베리아ㅏ의 왕자 구아림이 세우기 시작해 후게자 아다르나제 재임 시절인 639년 완성했다. 두 왕자의 무덤이 있었다고 전하나 성당은 아랍인들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어 남아 있지 않다. 1112년 데이비드왕에 의해 복구 되었는데 현재의 모습과 비슷했다. 1226년 몽골의 침입으로 파괴되고 복구되나 1386년 티무르의 침입으로 다시 훼손된 것을 알렉산더 1세에 의해 재건했다. 페르시아의 침입으로 손상된 것을 1657년 엘리세가 쿠폴라 양식으로 복원했고 1668년 지진으로 황폐화 되었다. 1710년 카르틀리에 의해 쿠폴라와 성당 벽이 복원 되었으나 1795년 페르시아의 침입으로 훼손되었고 구소련의 통치를 받는 동안도 교회의 기능을 하며 1980-83년 일부분이 보수되었다. 이런 역사를 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파사드는 장식만 일부 사용해 단순함을 보여주는데 서똑 파사드에는 십자가오ㅘ 사슬을 감은 사자가, 북쪽 파사드에는 천사와 성인들이, 동쪽 파사드에는 십자가ㅏ가 새겨져 있다.


이 종탑은 1425년 알렉산더 1세가 만든 3층 종탑이다. 이 종탑은 러-터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12년 건립되었다. 석조 성화벽은 185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원래 목조였으나 1795년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전소되어 석조벽으로 대체되었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성화가 가득 그려져 있다. 천장의 벽화 모습이다.



바닥에 있는 무덤들은 중요한 인물들일 듯 한데 많이들 추모하고 있었다.


중앙 제단의 모습이다.


내부에는 원래 프레스코화가 그혀져 있었으나 훼손되었고 1850-1860년 러시아 화가이자 대령이었던 크나즈 그리고리 가가린이 벽화를 그려 전통방식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1980년대에는 조지아의 예술가 레반 추츠키리즈가 서쪽 벽화의 일부를 그리기도 했다.

돔 내부의 모습이다.


제단 왼쪽에 있는 성 니노의 포도나무 십자가다. 전설에 의하면 4세기 초 꿈 속에서 성모마리아로부터 '조지아에 가서 기독교를 전파하라'는 게시를 받은 성녀 니노가 시오니 대성당 십자가에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묶어 십자가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화려한 구조물 안쪽에 최초의 십자가가 있다고 한다. 한 신부님이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며 축복을 내리기 위해 정교회 신자냐고 묻는다. 개신교라 답했다.











멀리 메헤티 교회와 동상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자니 아래쪽에 작은 수도원이 보인다.



이번에는 메헤티 교회로 가 보았다. 5세기경 바흐탕 고르가살리 1세가 므츠헤타에서 트빌리시로 수도를 옮긴 후 왕궁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요새를 지으며 함께 지은 교회가 모체다. 12세기에 붙여진 메테히라는 이름은 '왕궁 터'를 뜻하는 말이다. 지금의 메헤티 교회는 조지아의 왕 드미트리오스 2세가 1278-1284년 까지 6년에 걸쳐 건립한 것으로 메헤티 승천 교회로도 불린다.

성당에서 바라본 리케 광장 윗편의 전망이다.


구소련 통치 기간에는 극장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러시아 통치 기간 동안 새 건물로 복원되면서 악명 높은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구 소련의 통치자였던 스탈린이 수감되기도 했다고 한다.

입구의 작은 종탑이 라벤다와 어우러져 앙증맞다.

내부로 들어가본다. 프레스코화등은 남아 있지 않고 이콘들만 가득하다. 중앙제단이다.






메헤티 성당에서 바라본 나라칼라 요새의 모습이다.

밤이 되어 야경을 보기 위해 나왔다. 사메바 대성당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구시가지로 내려가다 본 재미 있는 건물이다.


대통령 궁의 모습인데 여기서는 별로이고 반대편에서 볼 때 멋있는 곳이다.





평화의 다리 모습이다.






다리 위에서는 젊은이들이 전통 춤을 추는 공연을 하고 있었다. 구소련 당시 러시아의 대표 민속 무용으로 소개되었던 남성들의 역동적인 춤인데 조지아의 춤이었다고 한다. 사냥을 마친 남성들이 여인들과 어울리는 모습이나 전쟁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발레 동작과 비슷한 콩가는 가죽 신발을 신고 발가락만으로 추는 춤이며 무릎만을 사용해 상상을 초월하는 동작들로 이루어진 무케트룰리, 검고 하얀 털모자를 쓰고 빠른 동작으로 회전과ㅏ 점프를 하며 단도를 던져 바잗에 꽂는 칸즐루리가 있다. 여러 젊은이들이 있었으나 단연 이 청년의 춤솜씨가 돋보였다. 엄지 척을 해주니 당연하다는 제스처를 해 보인다.




벌룬이 있었다.


분수에도 불을 밝히고 있었는데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양보한다.


메헤티 성당이다.

리케 광장의 해시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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