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차를 달려 즈바리 수도원을 찾았다. 트빌리시에서 북서쪽으로 20킬로 떨어져 있는 므츠헤타에 있는 수도원으로 므츠바리강과 아라그비강이 합류하는 지점 바위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던 므츠헤타 마을의 풍광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두 강이 합류하는 곳인데 강물의 색이 달라 우리 말로 하면 두물머리이다.


'즈바리의 위대한 교회'로도 불리는 이 교회는 6세기 말 에리스므타바리 스테마노스 1세에 의해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 말에는 성벽을 쌓아 요새화하기도 했고 이 시기에 쌓은 건물 일부가 지금도 남아 있다.



4세기초 성녀 니노의 나무 십자가가 큰 기적을 행하자 545년 즈바리 수도원 예배당 안에도 이 나무 십자가를 건립했다.

지금도 교회 내부 중앙에는 이 커다란 나무 십자가가 있어 순례객들을 맞고 있었다. 이곳의 지명은 '십자가의 사원'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예루살렘에 있는 조지아 사원인 '모네스트리 오브 더 크로스'를 조지아어로 번역했다는 설이 있단다.

성녀 니노와 나무 십자가의 모습이다.
성녀 니노는 조지아의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4세기 경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했다고 알려져 있다. 전래에 따르면 카파도키아의 난민 출신이며 노예이고 수녀인 성녀 니노는 성모 마리아의 계시를 받고 조지아 땅으로 들어왔는데 성 니노는 고생 끝에 조지아의 남부 아할치헤주의 '자바헤티'에 당도하였다가 다시 '어버니시'까지 온 니노는 그곳에서 므츠헤타로 향하는 상인들 틈에 끼어 마침내 므츠헤타에 도착했다고 한다.
니노는 므츠헤타의 유대인 지구에 머물면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돌보면서 기독교를 전파하기 시작했다,성녀 니노는 여러 기적을 행하였는데 특히 당시 카르틀리를 다스리던 미리안 3세의 왕비, 나나의 병을 낫게 하는 기적을 행했다고도 전해지고 있다.미리안 3세의 기독교 개종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어느 날 사냥을 나간 미리안은 짙은 안개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는데 미리안은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를 드렸으나 안개는 걷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니노가 믿는 신에게 기도를 드렸더니 순식간에 안개가 걷혔다고 한다. 이를 신의 계시로 받아들인 미리안은 그 즉시 기독교로 개종하고,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에게 세례를 해 줄 수 있는 사제를 보내줄 것을 청하였다고 한다. 성녀 니노의 노력으로 미리안 3세는 334년 기독교로 개종하였고 개종한 미리안 3세는 이를 기념하여 즈바리 언덕에 나무 십자가를 세웠다(※ 나무 십자가를 미리안 3세가 아닌 니노가 세웠다는 설도 있다). 585-604년 카르틀리의 공작 스테파노즈1세가 십자가가 있던 자리에 수도원을 세운 것이오늘 날의 즈바리 수도원으로 즈바리 수도원은 십자가 수도원이란 뜻이다.




시도니아가 예수의 옷을 끌어 안고 죽은 뒤에 성녀 니노가 삼나무로 므츠헤타 스베티즈호벨 대성당의 기둥을 만들었다는 성화다. 조지아의 성인 열전에 따르면 1세기에 이름이 엘리야인 유대계 조지아인이 므츠헤타를 떠나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예루살렘에 있었다고 한다. 엘리아는 골고다에 있는 로마의 군인에게서 예수의 옷을 사서 조지아로 가져왔다. 고국으로 돌아온 엘리아는 그의 누이 시도니아를 만났는데, 그녀는 그 옷이 손에 닿자마자 그 성스러운 옷이 감정을 격하게 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그 옷은 그녀의 꽉쥔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그 옷과 함께 땅에 묻혔다고 한다. 시도니아가 예수의 옷과 함께 묻힌 묘소는 대성당에 보존되어 있다. 그 후에, 그녀의 묘소에서 거대한 삼나무가 자라났는데 성녀 니노는 교회를 짓기위해 그 삼나무를 베라고 명령했고, 그 나무로 성당의 토대가 되는 일곱 기둥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일곱 기둥은 불가사의한 힘으로 일어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성녀 니노가 밤새도록 기도를 한 다음에야 그 나무는 다시 나타났는데 그 신비한 일곱 기둥에서 사람들의 모든 질병을 치유해 주는 성스러운 액체가 넘쳐 나왔다고 전해진다. 조지아어로 스베티는 "기둥"을 의미하며 츠코벨리는 "삶을 주는" 또는 "살아 있는"을 의미하는 성당의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인근의 삼타브로 수도원을 먼저 찾았다.

므츠헤타의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고 아기자기한 정원을 갖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녀 니노가 거주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독교를 받아들인 미리안 3세가 왕비와 함께 묻혀 있다.



박물관에 들어가 보았다. 이곳에 거주하셨던 신부와 수녀님들의 물건들을 모아 놓은 것 같았는데













































묘지들이 있었는데 십자가의 모습들이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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