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그레코의 역량이 고스란히 담긴 이 다섯 작품은 현재 마드리드 마리나 에스파뇰라 광장에 있던 수도사를 위한 아우구스티노 교단 소속 부설 학교 예배당의 제단화로 제작된 일곱 점의 작품 중 일부다. 궁정화가가 되겠다는 야망을 실현하지 못한 엘 그레코는 1596년 이 제단화들뿐 아니라 내부 장식을 위한 조각품 제작도 의뢰받았다. 그는 이전까지 자신이 번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사례로 받고 3년여의 작업 끝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안타깝게도 그가 그린 제단화 일곱 점은 나폴레옹의 침략 기간 동안 이리저리 흩어졌다. 이후 이 다섯 작품은 스페인으로 반환되었지만, 여섯째 작품인 〈목자들의 경배〉는 루마니아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일곱째 그림은 소실된 상태이지만 학자들은 그것이 〈성모의 대관식〉을 주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