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타이완

화롄 칭수이돤야-타이루거파이러우-예쯔커우-주취둥

boriburuuu 2020. 2. 11. 11:50

1박 2일로 화롄에 갔다. 대부분 기차로 이동을 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항공을 에약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첫날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라 투어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가서 보니 굳이 투어를 하지 않아도 대중 교통으로 느긋이 돌아볼 수 있었다. 정보의 부족함이었으나 첫날은 투어를 하고 다음날은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았으니 대충 만족이다. 화롄의 타이루거 국립공원은 해발 3,700미터의 웅장한 대리석 절벽이 장관인 곳이다. 3천 미터 이상의 산이 40여개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자연환경을 갖고 있었다. 특히 산과 함께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었는데 비행기에서부터 끝없이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공항에서 내려서 투어 차량을 만났다. 영어와 한국어 투어가 있었으나 나는 하루 이만원인 중국어 투어를 신청해서 같이 비행기를 타고온 사람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는데  나중에 간 곳마다 만나서 우스웠다. 차창 밖으로 바다ㅢ 풍경이 펼쳐진다.

맨먼저 간 곳은 칭수이돤야(청수단애)다. 칭수이산(2408)의 절벽이 태평양 바다와 맞닿은 부분이다. 천미터의 절벽이 쭉 뻗어있고 절벽에 하얀 파도가 부딪히는 장관은 타이완 10경 중 하나로 꼽힌다.


마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수시로 변하는 신비로운 바다 물빛이 압권이다. 내리자마자 내려가보고 싶어 발길을 재촉했으나 내려갈 수는 없게 통제해 놓았다.


맞은편의 산에 구름이 걸려 있고 정말 날씨가 좋았다.

전망대가 있어 중국인에게 부탁해 인증샷을 남긴다. 투어를 하니 일행이 있어 그런 면에서는 좋다.














화롄에서 타이루거로 가는 기차길이 이 거대한 산의 터널을 뚫고 지나다니고 있었다. 인간의 의지와 능력이란 참.

위로 올라가 아쉬운 마음에 다시한번 청수단애를 사진에 남겨본다.



차로 15분 쯤 달려 타이루거 여행이 시작되는 출발점인 타이루거파이러우에 도착했다.

다리를 건너 협곡으로 향하는데 석회암이 녹은 물이 색이 혼탁해 적잖이 걱정이 되었다. 마카오에서 만난 젊은이가 자기는 물색 때문에 타이루거협곡이 싫다고 말했던 기억 때문이다.

타이루거파이러우(타이루거 패루)는 둥시헝광궁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붉은 색의 중국식 대문이 있고 건너편으로 터널 입구가 자리하고 있다. 터널을 지나면 타이루거협곡이 시작되며 동서를 가로지르는 중헝궁루와 연결된다.

여행의 시작점인 이곳에서 중국인 커플의 사진을 찍어주고 역시 기념샷을 남긴다.















가이드는 차에서 내려 헬멧을 수령해 와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헬멧을 쓰고 옌쯔거우(연자구)로 향했다. 해발 247미터 지점으로 협곡과 절벽이 만나는 구간으로 간격이 16미터나 된다.





저멀리 서스펜션 브릿지가 보인다.

바위에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나 있는데 과거 바닥을 이루고 있었을 때 침식으로 생긴 구덩이가 지각의 융기로 솟구치면서 지금의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는 설과 지하수가 암층 속에 쌓여 포화상태가 되었을 때 침식 작용으로 구멍들이 커졌다는 설이 있다. 연자는 제비를 뜻하는 말로 제비들이 이 구멍에 집을 짓고 살며ㅕㄴ서 옌?쯔거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연자구를 걸어 주취동으로 이동했다. 타이루거협곡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구간으로 구불구불한  길 사이로 9개의 바위 터널이 이어지며 계곡의 굴곡이 이어져 '구곡동'이라 불리웠다.




가까이에서 애리석의 휘어진 정도, 단층, 절리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사람들의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고. 특히 이 동굴을 판 사람들이 6,25전쟁 당시 본토를 회복하고자 맥아더의 요청을 받고 전쟁에 참전하려 했던 6만의 군대가 3차대전의 발발을 우려한 미 의회의 결정에 따라 상륙하지 못하고 회군한 군인들이 시초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중국인들이 기이드와 함께 유심히 살피길래 보니 제비 한마리가 보인다. 흔한 제비지만 이 계절에는 신기한 구경거리다. 특히 연자구에서는.




중국어가 안되니 영어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데 이 절벽은 인디언 추장의 옆 얼굴을 닮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닮았다. 가이드는 여기서 가이드를 하던 중 큰 지진을 만나 죽을 뻔한 일화를 이야기한다.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분이 40대 초반의 나이로 이 산의 모든 길과 동굴들을 설계하고 건설한 분이라고 한다.



인디언 추장의 얼굴을 가까이 잡아 보았다. 높은 코가 정말 그렇기도 한데 지진이 있기 전에는 더 그러했다고 한다.




















점심식사는 뷔페식이었는데 200대반달러 였고 맛있었다. 일행중에 싱가폴 가족이 있어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중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되니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