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르메니아

코르비랍 수도원, 노라방크 수도원, 타테브 수도원으로 이동

boriburuuu 2025. 5. 17. 14:30

10시에 공항으로 가서 렌트카를 수령했다. 길이 좀 안좋을지 몰라 SUV를 생각하기도 했으나 그냥 소나타를 선택했다. 터키에서도 기아차를 빌렸는데 아무래도 아는 차가 익숙하니까 그리한 것이다,그런데 뜻밖에도 미국에서 생산된 차종인지 속도가 마일로 되어 있었다. 킬로로만 거리를 보던 나는 1,6을 곱해야하는 마일은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좀 헤멨다. 차를 타고 처음 찾은 곳은 코르비랍 수도원이다. 들어가는 길에 한국인 부부가 아는 척을 하며 반가워한다. 장기여행중인 부부인데 우리도 항상 장기로 여행을 하다보니 한국인을 만나면 무척 반가워서 그 심정을 안다.

 
 
 
 

저 멀리 아라랏산이 보인다. 구름에 가린 대아라랏산의 모습이다. 인물을 찍으려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수도원을 보고 나와서 찍으려 했는데 그때는 구름에 완전히 가려 버려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 오른편에 있는 소 아라랏산의 모습이다.

드디어 수도원으로 들어건다. 코르비랍은 '깊은 구덩이'란 뜻이란다. 아르메니아의 트르다테스3세는 기독교를 포교하던 성 그레고리를 이 곳의 지하 감옥에 가두고는 심한 병을 앓게 되었는데 지하 감옥에서 13년 동안이나 살아 있는 그레고리를 보고놀란 나머지 풀어 주자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 후 왕은 세례를 받고 기독교를 받아들여 301년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 예배당은 642년에 지어졌으나 현 교회는 1662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라고 하는데 성화들을 보니 캐톨릭이나 정교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의 모습이다.

세례를 받고 있는 예수님이다.

부활 후 승천하시는 예수님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주 제단에는 성모자상이 있다.

 
 

내려다보니 수도원의 모습이 단정하고 참 아름답다.

언덕 위에는 어김없이 국기가 세워져 있다.

아쉬움에 아라랏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는데 구름이 많아 잘 보이질 않는다.

7월초라 그런지 다양한 야생화가 들판에 지천이다. 여기는 보라색 꽃들이네.

노라방크 수도원에 갔다. 노라방크의 노라는 새로운(new)이고 방크는 수도원이라는 뜻이니 노라방크는 새로운 수도원이라는 뜻이다. . 아레니 마을을 지나 아마구강이 만든 좁은 협곡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맞은편에 작은 박물관이 있엇다.

교회의 뒷면이다.

작은 석조 건물 옆으로 무덤들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성당보다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 특히 이 붉은 산이 경이로웠다.

성 아스트밧차친(성모교회) 교회다. 이 수도원의 본당 교회로 13세기에 지어졌다. 이 교회는 부르텔 오르베리안 왕자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으며 유능한 조각가이자 화가인 모믹의 걸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이 교회의 입구는 2층으로 외부로 돌출된 양쪽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1층은 오르베리안 가족의 무덤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외벽 부조물들은 아르메니아의 우수한 예술성을 엿볼 수 있었다.

가족 무덤으로 사용 되었다던 성당의 1층이다.

바닥에 비석이 가득 깔려 있다.

 
 

안에도 정문과 마찬가지로 계단이 있었다.

 

사람들이 우물로 들어가보고 있다. 이것도 예전에 감옥으로 사용한 듯하다.

 
 
 
 

이제 타테브를 향해 달려가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날씨 요정이 도와준 듯 했는데 점점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고도가 상당히 높은 곳인데도 물이 있고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려 볼 업두도 내질 못했다. 나중에는 와이퍼를 최대로 작동 시켜도 앞이 보이지 않을 만한 큰 비였다. 게다가 구글이 안내해 주는대로 가다보니 구불구불할 뿐 아니라 바닥이 많이 패인 옛 도로로 안내를 해주는 것이었다. 오랫만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긴장을 하며 간신히 숙소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