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르메니아

가르니 협곡, 가르니 신전, 게하르트 수도원

boriburuuu 2025. 5. 17. 15:04

가는 길에 가르니 협곡에 먼저 들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을 도와주고 약간의 주차료를 받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런 시스템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일단 안심할 수 있고 차를 세우기도 용이해서다. 안으로 들어가니 주변이 온통 주상절리대다. 아일랜드에서는 바다에 있었고 우리나라도 제주나 경남에 있는 것들이 접근이 어려운데 말이다.

 
 

세계 최대의 주상절리대다. 가르니 신전 절벽 아래 아자트강을 따라 펼쳐지는 협곡에 있는 주상절리는 높이 50m에 달하는 현무암 기둥들이 육각형과 오각형의 모양을 띠고 있어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이 지역은 아주 오래전에는 바다였을 것으로 추정된단다. 마치 이 돌들이 오르간을 닮았다고 해서 ' Symphony of stone'으로 불린다. 흐르는 아자트 강물의 소리가 음악소리처럼 들린다. 우리는 끝까지 가면서 여러 장소에서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번에는 가르니 신전으로 가 보았다.

가르니 신전은 이오니아식 신전으로 아자트 강 계곡과 게그함 산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에 위치해 있다. 앞에는 작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작지만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같은 모습이다. 아르메니아가 기독교를 받아 들이기 전인 1세기경 트리다트스 1세가 태양신 미르의 신전으로 지었다고 한다. 일부 학자는 이교도들에게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왕릉이었을 것으로 주장하기도 한단다.

17세기 지진으로 붕괴되어 1975년 현재 모습으로 재건했다.

옆에 있는 이것은 오래전 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으로 목욕탕으로 추정되는 곳의 바닥에는 신을 소재로 하는 모자이크가 남아 있다.

내부의 모습이다. 

이오니아 기둥이 받치고 있는 발코니의 윗부분은 원래의 것이 남아 있었다.

체리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고 한참 체리철이라 따 먹어 보았는데 맛있었다.

이번에는 게하르트 수도원으로 가 보았다. 200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수도원은 화산 응회암 지대 계곡의 바위를 파서 깎아 만든 동굴 교회와 묘지로 구성되어 있다.

본 예배당은 13세기 초에 지어졌으며 순례자들의 예배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바위를 깎아 만든 훌륭한 교회와 묘지는 중세 아르메니아 수도원 건축과 장식 예술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고 처음에는 동굴사원을 뜻하는 아이리방크로 불렸으나 창을 뜻하는 게하르트로 바뀐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찌른 창, 12세기에 기증 받은 사도 안드레아와 사도 요한의 유물, 그밖의 성물들이 보관되어서인데 창은 현재 에치미아진 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다.

중앙 천장의 모습은 벌집 모양처럼 생겼다.

 

벌집 모양의 돔을 4개의 원형의 돌기둥이 받치고 있다.

 
 
 
 
 
 
 
 
 
 
 
 
 

성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13세기 후반에 완공된 자마툰 동굴교회의 모습이다.

석조 십자가인 하르카츠로 둘러져 있다.

들어가는 입구다.

 
 

역시 돔을 4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다.

아치로 이어진 기둥마다 십자가와 기도문이 적혀 있었다.

 
 
 

바깥으로 나가보니 역시 지형지물이 남다르다.

교회 문 위에 사자가 황소를 공격하는 형상의 부조가 있었는데 이는 프로샨 왕자의 힘을 상징한다고 한다. .

수도원 외부와 외벽등을 석조 십자가인 하츠카르가 장식하고 있었다.

 
 
 
 

이 지역에서는 가타라는 전통 빵이 유명한데 너무 커서 사기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얼마에 샀냐고 물으니 빵 한조각씩을 나눠 먹자며 선뜻 권해주었다. 달콤한 맛의 빵이었는데 한쪽도 너무 많아 다 먹지를 못할 정도였다.

 

이곳은 돌을 던져 구멍에 머무르면 행운이 온다는 곳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돌을 주워 던지고 있었는데 역시 행운은 쉽게 오지 않는 것 같았다.

나오는 길에 가타를 만들어 파는 상점에 들러 보았다.

이 여자분은 손님인데 구워진 가타를 꺼내는 체험을 하고 있었다. 몹시 즐거워하는 모습인데 선물이자 기념품으로 현지인들도 많이 구입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