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관리하는 분께 부탁해 택시를 불러 먼저 어머니 동상을 보러 갔다. 가는 길에 작은 연못도 있네.

문맹의 서러움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다.

빅토리 공원안에 있는 1967년 어머니 동상은 구리로 만들어져 있으며 22미터이고 아래 현무암으로 지어진 건물까지 하면 전체 높이는 51미터에 달한다. 원래 이 자리에는 스탈린 동상이 세워져 있었는데 어느날 몇몇 아르메니아인에 의해 그 동상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거대한 칼을 들고 터키 국경과 아라랏산을 바라보고 있는 이 어머니상은 '힘을 통한 평화'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주변에 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래쪽은 전쟁 박물관이다. 들어가는 입구도 예쁘다. 원래 제2차 세계 대전을 다룬 군사박물관이었으나 오늘날 전시 공간의 상당 부분이 니고르노-카라바흐 전쟁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간의 긴 시간 동안의 수 차례의 전쟁)


전시물이 많았는데 문자를 읽을 수 없어 그림과 동상들 위주로 관람을 했다.

















어머니 동상 앞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여기서 바라보니 예레반 시내가 다 보인다. 저 멀리 아라랏산도 보이네. 자신들의 영산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어디서나 보이는 저 산에 갈 수 없는 아르메니아인들의 슬픔이 느껴진다.



가는 길에 보니 아르메니아의 전통 비석 '하치카르'의 모습이 믈어서 있다. 역시 문자를 모르니 내용을 알 수는 없었지만 꽃과 포도 송이들의 부조가 아름답다.







큰 길을 가로지를 방법이 없어 지하도로 건너가 보니 이런 멋진 문이 나타나고 그 앞에 길다란 탑이 서 있었다.


이런 박물관처럼 생긴 건물도 있었는데 문이 닫혀 있어 안을 들여다보니 비어 있다.





앞에 아라랏산이 잘 보여 전망대인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끊어진 케스케이드의 꼭대기 부분이었다. 아직 미완성인데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느리게 진척되고 있다고 한다.

계단을 끊임 없이 내려오니 아래로 길은 통해 있었다. 가는 길에 이런 예쁜 집괴 꽃도 만났다.


에레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마테나라단에 갔다. 정식 명칭은 아르메니아 알파벳 창제자인 메스로프 마슈토츠의 이름을 딴 '메스로프 마슈토츠 고문서 연구소'다.아르메니아 알파벳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알파벳보다 2세기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마테나단은 matean (책 또는 양피지)와 daran(저장소)의 합성어다.

작은 궁전처럼 보이는 이곳은 회색 현무암으로 지어져 있고 건물 중앙에는 메스로프 마슈토츠와 그의 제자 코르윤의 동상이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담장에 아르메니아 알파벳을 현재의 알파벳과 비교해 놓은 것이 보였다. 내 눈에는 문자가 아니라 그림처럼 보인다.
글을 쓰고 있는 우아한 노부인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한국 음식점이 있어 잠깐 들어가 보았다. 어디서나 한류의 힘이 느껴진다.
케스케이드에 왔다. 이건 스페인에서도 본 작품이네.
1,500만불을 기부해 이곳을 미술관 컴플렉스로 만든 사람은 미국에서 태어난 아르메니아 해외 교포이자 백만장자인 제라드 카페스지안이다. 그의 돈으로 5단 형태의 건물이 세워지고 여러 개의 미술관을 만들 수 있었고 그가 모은 500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기부했다고 한다. 그덕에 나도 에레반의 뷰를 즐기면서 현대 미술까지 즐길 수 있었다. 해가 너무 강해 안으로 들어가서 야외로 나오는 방법을 택했다. 118미터의 거대한 게단으로 양쪽 게단을 사이에 두고 다섯곳의 폭포 및 분수 조각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맨 꼭대기는 아라랏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아침에 갔던 곳이다)인데 미완성이다.
안쪽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며 작품을 감상한다.
이제 밖으로 나가 보았다. 다섯 단의 조형물들은 각기 다른 듯 하면서도 닮아 있었다.
보테로의 조각이 많이 보인다. '행복한 뚱땡이'의 의 콜롬비아 화가로 조각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지용호 작가의 <사자, 2008년>이다. 폐 타이어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힘이 있어 보여 좋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던 이곳을 현대 도시로 재설게, 건설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건축가 알렉산더 타마니안의 동상이다. 그는 도시의 중앙과 북부 지역의 중간 지점, 언덕 위에 계단 모양의 커다란 조형물을 구상했다고 한다. 즉 케스케이드를 설계했다는 인물인데 러시아 사람이다.
어쩜 시내에는 물 한병도 살만한 곳이 보이지 않느냐고 투덜댔는데 뜻밖에 우리 숙소 아래쪽은 커다란 재래 시장이었다. 말리거나 튀긴 생선류들이 먼저 보였지만 과일, 정육, 식당 등 어뵤는 것이 없었다. 우리는 체리 등 과일을 사서 먹었는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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