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2014.07.27-08.14) 31

한국공원. 앙카라성

일행은 아타튀르크 영묘를 출발(12:50)해서 “한국공원”으로 갔다. 이 공원은 6.25참전 터키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1973년 터키 공화국 건립 50주년을 맞아 우리 정부가 앙카라시의 협력을 얻어 건립하여 터키국민에게 헌납한 것이었다. 한국에 있는 터키장병들 묘에서 흙을 조금씩 가져와 석가탑을 닮은 4층 탑 안에 안치했다. 탑에는 건립목적과 건립과정을 돌에 간단히 새겨 놓았는데,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잘못된 곳이 있어 눈에 거슬렸다. 또한 탑 주위를 돌아가며 전쟁에서 사망한 773명의 이름과 사망년도 등을 기록해 놓았다. 터키는 6.25전쟁(한국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1만5천여 명의 전투병을 파병했다고 한다. 여기는 참전 기념공원이라 숙연한 느낌이 들며, 형제의 나라라고..

앙카라 아타튀르크영묘를 돌아보며

흐드를륵 언덕은 아침햇살을 받은 붉은색 집들과 골목길이 멋있게 보인다는 말을 듣고 언덕을 올랐다(05:10). 낮에는 그렇게 덥던 날씨가 해 뜨기 전 아침은 제법 서늘했다. 나는 일행 몇 명과 어제 올랐던 언덕에 다시 올라왔는데, 몇 명은 건너편 언덕에 올라와 있었다. 이제 동쪽하늘이 붉어지며 해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너나없이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카메라에만 매달려 있었다. 어느 정도 사진을 찍었는지 같이 온 사람에게도 포즈를 잡아주며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제는 해가 솟아올랐고 아침을 먹을 시간도 가까워졌다. 돌아오는 길에 케르반사라이와 시가지 풍경을 보며 숙소로 왔다. 아침은 평소보다 조금 빠른 시간(06:50)에 호텔에서 먹었다. 빵, 토마토, 주스 등으로 어느 곳보다 간단했으며 항상 아침에는 ..

사프란볼루를 돌아보며

오늘은 이스탄불을 떠나는 날이라 간단히 아침 산책을 하는데, 한 식당 앞에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가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멀리 이국 땅에 와서 우리 국화를 보는 감흥이 남달랐다. 아침식사는 7시에 했는데, 어제와 비슷했다. 오늘 일정은 6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사프란볼루에 가서 전통시장과 전통가옥을 볼 예정이다. 우리는 호텔을 출발(08:00)해서 2시간마다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두 번째 들린 가니타(Ganita)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주위에 다른 건물들이 없고 휴게소만 외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어쩔 수없이 휴게소에서 점심을 사 먹었는데 닭다리 한 개가 12리라였다. 다른 음식점과 같이 빵은 무한정 리필이 가능했다. 휴게소를 출발해서 가는 길에 밀밭과 마을을 보기도 했다. 사프란볼루에..

블루모스크와 톱카프궁전

소피아성당과 블루모스크 사이의 광장에는 아름다운 분수가 있었다. 남쪽에 있는 블루모스크(술탄 아흐메트 1세 자미)는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미 중 하나로 손꼽혔다. 건물은 높이 43m, 직경 27.5m의 거대한 중앙 돔을 4개의 중간 돔과 30게의 작은 돔들이 받치고 있으며 6개의 미나레(첨탑)가 본당을 호위하고 있었다. 이 사원은 술탄 아흐메트 1세가 성 소피아성당에 버금가는 이슬람사원을 지을 목적이었다. 537년 완공된 건물인 성 소피아성당의 건축기술에는 못 미치지만, 1616년 완공된 것으로, 이스탄불에서는 가장 큰 사원이었다. 당시 2~4개의 미나레가 일반적인 자미 건축 전통을 어기고, 무려 6개나 만든 것이 세인의 입방아에 올랐다. 아흐메트 1세는 메카의 모스크에 일곱 번째 미나레를 세우는 비..

이스탄불 성 소피아성당을 돌아보며

우리는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 술탄 아흐메트지역 중심부에 도착(12:55)했다. 일행은 알리의 안내로 성 소피아성당(아야소피아성당)을 찾았다. 이 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백미로 유스티니아누스(Justinianus) 1세 때인 537년에 완공되었다. 건물은 길이 77m, 넓이 71.7m로 정사각형의 그리스 십자형 플랜에 가깝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엄청난 규모의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기둥이 아닌 거대한 돔이라는 사실이다. 높이 55m, 폭33m에 달하는 거대한 돔은 4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었다. 약 900년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당으로 영광을 누려오던 성 소피아성당은 오스만제국으로 넘어가면서 한 때 헐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건물의 아름다움에 반한 메흐메트 2세에 의해 위기를 넘겼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해협을 돌아보며

호텔 부근에는 슈퍼나 음식점이 보이지 않았으나 자미 1층은 슈퍼였고, 부근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보였다. 그러나 오늘은 3일간 명절의 마지막 날이고, 게다가 이른 아침이어서 모든 상점은 문을 잠그고 있었다. 그 주위에도 예외 없이 중소기업의 공장들이 늘어서 있었다. 큰 길 옆 삼거리에는 버스정류장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앙증맞았다. 아침 시간은 시차를 두어 팀별로 다른 것 같았다. 일행은 07시에 뷔페식 아침을 먹었는데, 각종 채소, 다양한 치즈. 삶은 달걀, 볶은 밥, 요구르트, 및 과일과 함께 옆에는 다양한 빵이 준비되어 있었다. 게다가 물은 물론, 사과 및 오렌지주스, 커피와 홍차까지 있었다. 일행은 자신의 식성대로 마음껏 식사를 하고, 출발시간까지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호텔을 출발(09:00..

이스탄불 돌마바흐체궁전을 돌아보며

우리는 다시 갈라타다리로 향해 간다고 생각했는데 가다보니 자미가 나오고 다리가 보이질 않는다. 물어물어 다리에 도착하니 감개가 무량했다. 1층과 2층에는 식당들이 있어 호객행위가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내일 보스포러스 해협에 올 계획이어서 우리는 둘러보고 길을 나섰다. 돌아가는 길에 갈라타탑을 올라갈까하고 다시 갔는데 개미취언니는 기운이 없어 아래에 있겠다고하고 우리는 올라갔다. 줄이 길어 아래 상점에서 아이쇼핑만하고 내려오니 언니가 트램을 타보자고 한다. 중간이라 티켓은 어떻게 끊는지도 잘 몰라 우리는 택시를 타고 광장으로 돌아왔다. 다리 1층은 고등어 케밥집이 있다고 했으나, 내일 들릴 예정이어서 구시가지 끝에서 되돌아 왔다. 돌아오는 길은 올 때 이미 본 곳이라서 기웃거리지 않고 곧바로 올라왔다...

이스탄불 탁심광장 등을 돌아보며

룸메이트인 한나와 나는 아침산책에 나섰다. 위쪽으로 올라가니 자미가 있어 들어가보려 했는데 직원이 제지했다. 알고보니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긴 치마를 입어야 한단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자미가 아니라 왕의 아버지와 자식의 관을 모셔 놓은 곳이었다. 푸른 도자기 관 위에 터번을 얹어 놓은 모습이 특이했다. 직원에게 기념품을 주니 우리에게 윗층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때마침 벌개미취언니와 찌니짱이 와서 같이 올라가보니 유서 깊은 이슬람 학교였다. 사진을 찍으며 내부를 둘러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우리가 조그만 친절을 베풀면 더 큰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것이 신기했다. 자미 주변에는 레스토랑, 호텔 등 언덕 위에 예쁜 건물들이 있고 정원에는 토끼가 뛰어 놀고 있었다.자미를 지나자 산으로..

부르사 예실자미 등을 돌아보며

우리가 탐방을 마치고 자미 밖으로 나오자, 오전에 먹은 시미트를 파는 사람이 여기에도 있었다. 분수대에는 일행이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되자 모두 도착했다.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끝이라고 해서 대장님께 예실자미를 갔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더니 다행히 흔쾌히 받아들여주셔서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예실자미로 향했다(15:00). 12분정도 달리자 큰길을 벗어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좁은 길 왼쪽에는 시립박물관이, 오른쪽에는 기념품점들이 있었다. 그 길 안에 주차장이 있었는데, 이미 여러 대의 버스가 주차하고 있었다. 일행은 걸어서 예실자미로 향했는데, 자미 오른쪽에 예쉴 튀르베가 있었다. 예쉴 튀르베(Yesil Turbe)는 오스만제국의 5대 술탄인 메흐메트 1세와 왕족들의 무덤(튀르베)이..

부르사 울루자미 등을 돌아보며

배에서 내린 버스는 30분쯤 언덕과 평원을 달려 부르사에 도착(12:20)했다. 부르사(Bursa)는 숲이 많아 '초록의 도시'라 불리는 터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로, 오스만 제국의 첫 수도였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오스만 제국 초대 술탄 다섯 명의 무덤과 울루자미 등 빛나는 명소들이 있는 것이다. 점심때가 되었으나, 명절이라 환전을 할 수 없어 이곳에서 쓸 수 있는 돈이 없었다. 마침 알리가 돈을 가지고 있어, 8명에 200리라씩을 주면서 밥을 먹도록 했다. 우리는 먼저 울루자미를 보고 나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울루자미(Ulu Camii)는 오스만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1세가 완공했다. 큰 돔을 사용치 않고 20여개의 작은 돔을 12개의 사각기둥이 떠받치고 있었다. 규모가 대단하지만, 내부 기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