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미안마(2014.01.04-18)

2014년 1월 15일 (14일) 인레호수 외곽지역. 빵굽는 마을, 일몰

boriburuuu 2016. 3. 7. 10:38

오늘도 보트를 타고 인레호수의 외곽지역 탐방에 나선다. 대장님이 오늘 일정은 점심 먹고까지 라고 말씀하셔서 우리는 돈을 좀 더 주고라도 호수에서 일몰과 야경을 볼 계획을 세웠다. 뚜레이의 도움이 필요했다.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은 것 같고 하늘에 예쁜 구름도 많다. 목과 팔다리에 링을 하고 있는 카렌족을 볼 것으로 기대했으나 호수에서 내려 하루를 걸어서 가야하고 불과 몇 백명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구름과 맑은 호수, 갈대밭, 이슬아실한 나무 다리들, 호수에 다리를 박고 있는 수상 가옥들, 빨래터의 아낙들, 배 위에서 생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 호수의 땅이 무너지지 않게 받쳐 놓은 지지대 등을 보면서 보트 드라이브를 하는데 기분이 정말 상쾌해졌다.
 우리는 역시 쉐 인떼인 사원을 방문했다. 사암 벽돌로 만들어진 사원들은 유럽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는데 여기는 우기가 많은 열대 지방이라 습기를 이겨내지 못해 폐허처럼 훼손되어 끊임 없이 보수를 하고 있어도 훼손의 정도가 심각해 안타까웠다.


 그다음 은세공과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갔다. 관심이 없는 나는 살짝 빠져나와 두 가정을 방문하고 가져간 티셔츠를 선물로 주고 나왔다.  그 안에 구멍가게도 있고 배를 다고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모녀의 모습, 배구 네트가 걸려 있는 운동장에는 주식으로 먹는 우리나라의 밀가루 전병같은 것들이 말리기 위해 놓여 있었다.
 다음으로 목과 팔다리에 링을 감고 있는 여인들이 천을 짜고 있는 상점을 방문했는데 이들은 산족이란다. 나이가 든 여인은 25개 정도의 링을 감고 있는 모습이었다. 링을 풀면 목을 가눌 수 없어 살 수 없다고 하니 인간이 뭐며, 이름다움이 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파고다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고 우리보트만 석양을 보기로 했다. 뚜레이는 오늘 하루를 빌린 것이니 팁3000짯만 더 주란다. 어제 갔던 가운데 지역을 다시 가려 했으나 멀어서 우린 주식인 빵을 굽는 마을을 방문했다. 쌀가루로 넓게 펼쳐서 빵같은 것을 만드는 건데 짜서 우리가 먹기는 어려웠고 갈매기 밥인 줄 알았다. 집집마다 만들고 말리는 공정을 하고 있었고 땅이 얼마나 비옥하던지 파파야와 바나나를 많이 봤지만 그렇게 많이 열린건 처음이었다.(바바나가 9단으로 열림) 아이들은 공기놀이, 축구 등을 하고 7살쯤인 아이가 다른 아이를 안고 돌보고 있다. 한 집에서는 토마토를 인사로 500짯어치 샀는데 나중에 더 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사탕을 많이 가져가지 않은 것이 후회될 만큼 아이들이 많아서 놀라웠고 우리가 어릴 때 하던 놀이를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젊은이들과사진도 같이 찍고 학교를 돌아보는데 일몰을 보기 위해 서둘러 보트로 돌아왔다. 뚜레이이에게 물어 사공에게 아들 옷을 한 벌주니 많이 좋아한다. 호수 한가운데로 나와 사진을 찍으며 일몰을 기다리는데 배들이 모여 있다. 가까이 가보니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를 중간 상인에게 넘기고 있는데 1킬로에 3000짯을 받고 넘기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낮에 한 마리에 4000짯을 주고 먹은 고기인데.(물론 요리를 했지만)
 사공은 월급이 20,000짯이어서 최저생계비도 안되는 급여라 팁으로 살고 있단다. 마부에게 한달에 식비가 얼마나 드냐고 하니 30,000짯이라고 했었다. 일몰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앞에 배와 호수가 어우러지는 멋진 장면을 만들기 위해 발로 노를 저어가며 애쓰는 모습에 우리는 팁 10,000짯을 쾌척했다. 도착하니 다른 사공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정말 적은 돈인데도 좋아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돌아오는 길에 나이트 마켓에 들렀다. 야시장으로 다양한 음식이 있었지만 우리는 라면만 사들고 레스토랑으로 가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