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튀르키예 서부 성지 25년

제 15일 궐하네 공원, 루멜리 히사르, 아시아지구, 처녀의 탑

boriburuuu 2025. 5. 14. 13:57

고고학 박물관을 보고 바로 옆의 궐하네 공원을 찾았다. 네덜란드를 광풍과 몰락으로 몰고 간 튤립의 본고장인데 4월이면 튤립 축제를 하고 색색의 튤립이 융단처럼 펼쳐지며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고 해서였다. 

튤립이 심어져 있고 꽃도 활짝 피어 있는데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막을 쳐 놓아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조금 특이하게 생긴 튤립도 보인다. 

 

버스를 타고 루멜리 히사르로 가 보았다.  차에서 내리니 a101마트가 보여 무화과 잼을 하나 구입했다. 전에 먹던 것을 모두들 좋아해서 다시 산 것이다. 그런데 공원은 있는데 루멜리 히사르는 보이질 않는다. 

이런 내리막을 걸어야하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 것이다. 

동네를 돌아보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다시 이곳을 걸어 올라와야하나하는 걱정을 했다. 

언덕에서 바다까지 걸어 내려왔다. 산책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가까스로 입구를 찾는데 성공했다.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하기 위해 술탄 마흐메트 2세가 1452년 건설한 요새다. 천명의 기술자와 2천명의 인부가 동원되어 4개월만에 완성했으며 3개의 탑과 성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루멜리는 튀르키에의 유럽측을 의미하는 말로 아시아측은 아나돌루라고 한다. 

들어서니 대포가 먼저 눈에 띈다. 

루멜리 히사르의 보스포로스 반대편에응 1398년 바야지트 1세가 지은 아나돌루 히사르가 있다. 이 둘 사이는 700미터로 이 해협에서 가장 좁은 부분이다. 

메흐메트 2세는 흑해에서 도시로 들어오는 원조 물자를 실은 배를 양쪽 요새에서 대포를 이용해 격침시켰다. 

제2 보스포로스 대교가 보인다. 

요새의 내부는 3개의 큰 탑과 13개의 작은 탑으로 이루어져 있고 너비는 25미터, 좌우는 130미터에 이른다. 

많은 부분이 보수를 위해 통행이 제한되어 있어 아쉬웠다. 

아래로 내려와 잠시 둘러본다. 

 

우리는 배를 타고 아시아 지역으로 건너가 보기로 했다. 

 

저 멀리 보스포로스 1교가 보인다. 

햇빛 때문에 아시아 지역은 좋은데 유럽 지역은 역광이라 잘 찍히지를 않는다. 

항구에 도찯해 크즈 쿨레쉬(처녀의 탑)을 보러 가 본다. 인증샷도 남기고.

이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나무 젓가락 같은 것에 젤리 비슷한 것을 돌돌 말아 주는 것이었다. 

 

멀리 크즐 쿨레시가 보인다. 여기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한다는데 문을 닫을 시간이 촉박해 바다에서 바라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아시아 지역 중심지 위스퀴다르 앞바다에 떠 있는 탑으로 원래는 12세기 비잔틴 제국의 해양 감시 초소였는데 오스만 제국 때 보스포로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퉁행세를 받는 곳으로 바뀌었다. 탑 이름에서 '크즈'는 처녀, ;쿨레시'는 탑이라는 뜻이다. 옛날 위스퀴다르 왕에게 딸이 있었는데 16세가 되기 전 독사에게 물려 죽을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바다 위의 탑에 가둬 두고 음식을 날라주게 되었다. 16세가 되었을 때 왕이 생일 축하 과일 바구니를 보냈는데 바구니에 숨어 있던  뱀이 나타나 예언대로 물려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탑은 라푼젤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다시 페리를 타고 유럽 지역으로 건너왔다. 

길에서 한 남자에게 탁신 가는 길을 물으니 지하철을 타란다. 이 재미 있는 지하철은 한 정거장만 운행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탁심 가는 오르막을 한참은 오른 것이니 경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덕분에 뜻하지 않게 야경을 체험해 보게 되었다. 

역시 전차도 다녀 주시고. 

오래된 바클라바 가게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