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조지아

트루소 밸리 트레킹

boriburuuu 2025. 5. 18. 13:21

아침을 먹고 차를 타고 트레킹 출발점에 가는 길에 양떼를 만났다. 돌아 오는 길에는 이 녀석들 때문에 길에서 한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 웬 트레픽인가 했더니만.

주변 산세가 심상치 않다.

출발점까지 가는 길은 비포장이고 노면이 좋지 못해 속도도 낼 수 없었다. 경치를 구경하기는 더 좋긴 했지만.

여기서 언니와 의견이 충돌했다. 언니는 위험하고 차를 돌릴 곳도 없을지 모르니 세우자는 것이었고 나는 걱정하지 말라며 중간까지는 차를 타고 갈 셈이었다. 정보를 찾아보니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이라 힘들지는 않으나 길이가 너무 길어 왕복 20킬로가 된다는 것이어서 5킬로 지점까지는 차로 들어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언니의 성화에 못이겨 절벽 아래에 차를 세우고 만 나는 짜증이 많이 났다. 트레킹은 내일도 예정되어 있어 컨디션 조절을 하려고 한 것인데 엉키고 만 것이다. 게다가 절벽 아래 차를 세웠으니 돌멩이라도 떨어질 까 걱정도 되고 말이다. 여하튼 기분을 풀고 길을 재촉했다.

원래 차를 세우려고 했던 넓은 공터가 나타났다.

 

이렇게 좋은 길이 계속된다. 주변 풍경은 변화가 없어 조금 지루해지기 쉽다. 그래도 계절을 잘 택해 야생화가 만발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아마도 물 속에 철 성분이 있어서 이렇게 빨간색을 띠고 있나보다.

 
 
 
 
 
 
 
 
 
 

하늘이 좀 흐려져 걱정이 되었다. 작은 마을이 보인다.

 

작은 정교회가 보인다.

 

종탑도 소박하고 멋스럽다.

 
 
 

멀리 자카고리 요새가 보인다.

여기가 국경인가 보다 군인 한 명이 나와 더 이상은 전진할 수 없다고 한다.

 
 

요새 주변은 야생화 천국이었다. 오랫만에 여기서 한국인 단체팀을 만나기도 했다.

조그만 카페가 있었다.

돼지들이 개처럼 아무데나 돌아다닌다.

 

돌아가는 길에 수도원인 듯한 곳이 보여 들어가 보았다.

위에 있는 건물까지 올라가 보고 싶었으나 언니가 안오겠다고 아래 문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어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포기했다.

한 분이 안의 교회를 보도록 해 주어 들어가 보았다.

들어올 때 차가 정교회 앞까지 들어올 수 있는 길로 갔기 때문에 나갈 때는 윗길을 택했다. 이 길은 노란색 야생화가 지천이었다.

아바노 미네랄 레이크가 나왔다. 아래에서 기포가 나오는 모습이 신기했다.

물은 옥색인데 나가는 곳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다.

이런 타이어길을 내려가 다리를 건너면 길이 합쳐진다. 갈 때 올 때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